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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여행

[네덜란드 5일차]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 / 새벽 비행기 이지젯 탑승 / 드디어 로마로

이전 포스팅에 나와 있다시피 박토끼는 체크인 시간이 탑승 전까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답니다. 이지젯의 경우 항공 시간 40분 전이고 짐이 없을 경우 30분 전에도 태워준다고는 해요. 그러나 캐리어가 묵직했던 제게 해당사항은 없었지요.

 

자연환경도 너무 아름답고 전원적이면서 몽환적이었고 만나는 사람들도 친절해서 네덜란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다고 뉴질랜드처럼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거대한 건 아니었지만 현실과 맞닿아있는 느낌이었지만요. 인류애를 듬뿍 느낄 수 있었기에 제게는 정말 좋았던 나라로 기억되었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비행기를 놓칠 정도는 아니었어요.


이제 오전 7시경, 로마로 가는 저가항공 이지젯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만 했답니다. 새벽 520분쯤 있는 새벽 기차를 타야했어요. 캐리어 바퀴도 아직 수리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20KG 의 짐을 질질 끌고 가는 격이었지요.

처음에는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했어요. 혹시나 비행기를 놓칠까봐 2층 침대의 제 자리 불을 끄지 않고 여행 책을 읽고 웹툰을 봤답니다. 그러나 점점 무거워져만 가는 눈꺼풀은 한두 시간만 자고 일어나자고 제 자신을 합리화시켰어요. 그러고는 불안한 마음에 한 시간씩 잠에서 깼어요. 다행히 새벽 3시에 눈이 떠졌기에 주섬주섬 캐리어를 싸고 나왔답니다.

 

터덜터덜 나오는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스텔, 비아암스테르담 24시간 안내데스크에서 조심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해줬어요. 이시간은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슴푸레한 시간이었지요.



사진에도 보이듯 굉장히 캄캄하죠? 무기력한 몸을 이끌고 암스테르담 공항, 스히폴 공항으로 향했답니다. 이젠 익숙해져버린 디멘 쥬드역을 진짜 떠나게 되는 군요. 시원하면서 동시에 섭섭했어요.


그리고는 부지런히 체크인하는 곳으로 향했답니다시간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괜히 마음이 초조해지면서 캐리어를 부쳤어요탑승구를 지나가며 이 탑승구를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그리고는 기다란 통로를 지나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벤치에 앉았답니다그 안에서는 새벽인데도 샌드위치를 팔고 있더라고요아마 새벽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을 위한 공항의 배려가 아닐까 싶어요꽤 많은 사람들이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기에 박토끼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들면 속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답니다인천에서 영국으로 넘어올 때 많이 먹어서인지 비행기 멀미를 한 탓이에요그때는 국적기를 탔었지만 지금은 영어권의 이지젯이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여기를 지나가는 게 이리도 힘든 일이었을 줄이야... 


비행기를 타는데도 사방이 캄캄했어요. 애증의 이지젯. 남 탓을 해보지만 박토끼의 여행미숙인걸 어쩌겠어요. 이제 이렇게 열심히 고생했으니 행복할 일만 남았겠죠? 다음 여행에서는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길 바라며 겨우겨우 네덜란드 탈출을 하게 되는 박토끼입니다!


 


이제 소매치기 3대 도시, 로마로 오들오들 떨면서 들어가게 되는 박토끼. 내리자마자 도난방지를 위해 휴대폰에 연결해 두었던 스트랩이 끊어지고 마는데…….

이건 불길한 징조가 아닐 수 없군요!!!

아름다워 시선을 빼앗기는 로마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하죠.

 

뒤로 매면 남의 가방

옆으로 매면 우리 가방

앞으로 매야 내 가방

 

사건사고 많은 박토끼는 소매치기를 당하고야 말 것인가??!!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