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덜란드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3일차]이지젯 비행기 놓친 후기/스키폴 공항/젤라또/부킹닷컴 급한 예약할때 꿀팁

네덜란드 암스테스담 호스텔 비아암스테르담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장실 수압이 굉장히 깔끔하게 잘 나왔기 때문에 아침에 눈을 떠 부지런히 샤워를 했답니다. 영국에서 수압이 너무 안 좋았기도 하고 석회가 워낙 심해서 깔끔한 화장실을 언제 또 만날 수 있겠어, 하고 씻었답니다. 뽀득뽀득. 영국 런던 루튼 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으로 넘어오면서 비행기를 놓칠 뻔했기 때문에 오늘은 공항에 두 시간 전에 도착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안내데스크에 캐리어바퀴가 부서져서 혹시 수리할 수 있는 곳을 물어봤으나 잘 모른다고 알아봐준다고 했었어요. 그러나 시간마다 사람이 바뀌면서 전달이 안 되었나 봐요. 데스크에 있는 다른 분께 혹시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찾으셨냐고 여쭤봤더니 잘 모르겠다고 대신 아울렛이 있는 장소를 알려줄 테니 거기서 새로 사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괜찮다고 거절 한 후 지하철을 타고 스히폴 공항으로 향했답니다. (로마에서 고쳤답니다.)

고요한 창밖의 풍경이 펼쳐졌어요.



혼자 하는 여행이라 겁먹고 비행기와 숙박을 미리 예약해 온 것이 후회됐어요. 하루하루의 일정은 자유지만 머물고 싶은 곳에 더 머물지 못하는 여행을 자유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네덜란드 꼭 다음에 와야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공항에 미리 도착해 점심을 먹고 시간을 때우다가 한시간정도 남았을 때 체크인 하는 곳으로 갔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항공사 데스크에 이야기했어요. 이틀 전에 이 항공사를 이용했으나 내려서 호스텔로 가는 도중에 바퀴가 고장 났다. 부서졌다. 보상받을 수 있냐. 그러자 밑에 사무실에 가성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짐을 한가득 들고 무빙워크로 내려갔어요. 공항이 큰 편이라 여기저기 헤매다가 겨우 그 사무실을 찾았답니다.

그 사무실에서도 간단한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상황을 설명했어요. 그러자 제게 회사랑 이야기 하다더군요. 회사에서 이 곳에 와서 리포트를 작성하라고 했다고 이야기 하자 그래도 회사랑 이야기해야한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완강하게 말했어요. 영어가 유창했다면 상황이 조금 달랐을까요.


박토끼는 다시 그 짐들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와서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다시 아니다 리포트를 작성하고 와야한다고 하는 거에요. 그 때 로마행 비행기시간이 40분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해요. 마음은 급하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나중에 이메일을 쓰기로 하고 줄을 섰어요.

그때 까지 박토끼는 항공 수화물이 닫히는 시간이 있어서 수화물 부치는 시간이 따로 있는지 몰랐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오자 20분 남았더군요. 뛰어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직원분이 죄송하지만 비행기 화물 탑승이 마감되었다고 하는 거 에요. 자신이 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고요. 어이가 없어서 그게 무슨 말이냐, 당황스럽다고 하자 항공 수화물은 비행기 시간 40분 전에 마감 된다고 하더라고요. ...

 

다시 아까 캐리어바퀴 수리를 물어봤던 곳에 가서 물었어요. 혹시 그 다음 비행기가 언제냐고 묻자 그때가 오후 2시쯤이었는데 오늘은 없고 내일 비행기가 있다는 사실에 1차 충격. 그리고 다시 결제해야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이야기해 2차 충격이었어요. , 하니 있다가 일단 조금 생각해보겠다고 이야기 한 후 근처 벤치에 앉았어요.

이젠 멘붕이 와도 금방 갈무리가 되더라고요. 1분정도 앉아 있다가 그 다음날 급하게 돌아갈 바에 네덜란드 좋았으니 이틀 더 있자고 다짐했답니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그러면서 하하하 네덜란드가 좋아도 비행기를 놓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농담도 나왔지요. 일단 자리에 앉아 호스텔을 찾았어요. 중앙역 근처인데도 일요일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2일에 30유로정도 하더라고요. (같은 2일이어도 금요일, 토요일은 100유로 였어요!) 혹시라도 그 방이 사라질까봐 급하게 부팅닷컴에서 예약했답니다. 결제도 완료. 그리고나서 숙소의 평을 보니 최악. 쥐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예전에 성매매를 하던 여성들을 몰아넣고 지냈던 방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영어로 남겨져있는 후기에 더더욱 신뢰가 갔어요. 그런데 저렴한 방이기 때문에 환불이 불가능한데 어쩌나 그냥 30유로를 날리더라도 다시 어제 묵었던 호스텔을 잡아야하나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결제가 되지 않았다는 문자가 오더라고요. 결제되지는 않았으나 아직 예약이 유지되고 있으니 어서 결제 정보를 수정하라는 문자가요.

 

외국에서 급하게 호스텔을 잡을 때 꿀팁!


이 이야기를 하면 숙소 사장님들이 저를 안 좋아할 수 도 있지만 급박할 때 꿀팁이에요. 예약할 때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CVC번호를 입력하는 칸이 있잖아요? 그 칸 중 CVC번호를 쓰지 않으면 예약은 잡히되 당장 결제가 되지는 않는답니다. 묵지 않을 예정이라면 결제정보를 수정하지 않으면 되요. 하루 지나면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된답니다.

 

가슴이 덜컹했는데 다행이었어요. 다시 구관이 명관이라며 원래 묵었던 호스텔을 예약했답니다. 33유로 정도로 기억해요. 8인 도미토리였지만 잘 분리해놓아서 사람이 많아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비행기 금액이 20-30만원 정도 였지만 이왕 더 있게 된 거 어제 만났던 모로코 친구에게 연락해보기로 했어요. SNS 친구 등록을 했거든요. 그러자 자신은 디자인의 도시 로테르담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내일 떠난다고 하기에 어제 밤에 바에서 같이 놀자고 할 때 갈걸 후회했어요. 이렇게 비행기를 놓칠 거면 밤에 나가서 노는 건데 말이죠.

쓸쓸히 바퀴가 한쪽 고장 난 캐리어를 끌고 호스텔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나도 일정에 없었던 로테르담을 가야겠다고 결심 했어요^^


 


오늘 하루는 근처 공원을 산책했어요. 집근처가 이런 풍경이라니 너무 아름답죠~^^ 한가로우면서 평화가 따로 없네요.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다음 비행기를 조금 저렴하게 티켓팅을 하려면 알아봐야하니까요~~^^ 슬렁슬렁 걸었답니다. 도착한 첫날 들렀던 피자가게에서 파는 젤라또를 사먹기도 하며 여유를 즐겼어요.



마인드 컨트롤! 이래서 여행을 많이 다녀보는 게 중요하다고들 하나 봐요.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일들에 자꾸 던져지니까 위기의 순간에 멘탈이 부서지는 게 금방 회복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눈물이 찔끔 났는데 이제는 도리어 즐기자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처럼 요.

 

방에 새로 들어가면서 이탈리아인 친구를 만났답니다.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썰 풀도록 할 게요~~


로마는 도대체 언제 갈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