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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여행

[네덜란드여행/암스테르담 1일차] 암스테르담 공항/스키폴 공항/스히폴 공항 맛집/바우처까지 있는 숙소 거절당한 후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일차 입니다. 영국 런던 루튼 공항에서 넘어왔답니다. 비행시간은 두어시간 정도였어요. 스히폴 공항으로 넘어오니 영국과는 깔끔함이라고 해야할지 현대적이라고 해야할지 조금 다르더라구요.

넘어오자마자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박토끼는 너무나 지쳐있었기 때문에 바로 스히폴공항에 있는 파스타집으로 갔답니다. 펄 튜티!


해외여행 TIP. 구글 지도가 여행지도로도 완벽하지만 근처 식당 맛집지도로 더더더 완벽하답니다. 세계인들이 매긴 별점에는 이유없는 별점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믿고 고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조금 걸으면 보인답니다. 공항 안에 있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박토끼는 주문을 하며 직감적으로 이 메뉴가 이 가격이라면 여긴 물가가 비싸구나 ㅠㅠ하고 엉엉 울었답니다.


까르보나라와 비슷한 크림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네덜란드까지도 영어를 상당히 많이 쓰기 때문에 영어로 더듬더듬 물어봤답니다. 조금 특이한게 있다면 올라간 치즈가 가루가루로 뿌려져서 나와요. 펄 튜티의 경우 네덜란드를 자주 여행하는 언니의 추천 또한 받았기 때문에 마음놓고 인증마크마냥 들어가서 먹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빼어나게 맛있는 건 아니었구요. 암스테르담 현지인 밥집 느낌이랄까요?




이제 든든히 배도 채웠겠다 슬슬 네덜란드 숙소로 떠나려고 했어요. 참고로 대부분의 숙소를 1박의 예약금을 걸고 왔으나 네덜란드의 경우 한인민박이 몇개 없어요. 대부분 호스텔이랍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에그비** 중개 사이트를 통해서 2박3일의 숙소 비용을 다 치루고 바우처를 프린트해온 상황이었답니다.

유럽여행의 숙소예약 중 유일하게 잔금을 모두 치룬 상태였어요. 이 숙소를 예약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빵빵한 한식 조식과 무료 자전거 대여서비스였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풍경도 한적하고 전원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산책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체크인 하기 전에 숙소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답니다.

이제 스히폴 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출발하려고 합니다. 상세 주소와 오는 길 부탁드립니다~~ 하구요.


그. 런. 데.


이렇게 잘 풀리면 박토끼의 다사다난한 여행이 아니겠죠???


숙소 사장님께서 오늘 예약자가 없다고 다시한번 확인부탁드린다는 게 아니겠어요? 나는 잔금을 다 치뤘는데? 시간은 오후 5시였는데 말이죠. 게다가 하필이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숙박이 모두 비싸거나 방이 없었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놀라서 서로가 보이스톡을 했습니다.

숙소 사장님 말씀은 우리는 그런식으로 예약을 잡지 않을 뿐더러 혹시나 제가 숙소에 묵는다고 우겨도 한인민박이기 때문에 조식같은 준비되어야할 부분이 준비가 되지 않아 갑작스레 받을 수가 없다는 입장이셨어요.

하, 지난 이 시점에서야 이렇게 차분히 말하지만 그 땐 얼마나 아찔 했는지 몰라요.


그러나 이미 영국에서 멘탈이 다 깨진 토끼는 생각했어요. 지금 당장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지금은 일단 이 전화를 끊고 숙소를 잡아야한다!

사장님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어필하셨고 일단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건 최악의 경우 공항에서 노숙하게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숙소가 마감된거냐 물었더니 약간 얼버무리시면서 어쨌건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제 체크인을 받는 건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일단 알겠다고 끊겠다고 하고 사장님도 죄송하다고 끊었어요.

그리고 캐리어를 끌고 근처 벤치에 앉아서 폭풍 서칭을 했답니다.


하필이면 2박3일이 금요일,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호스텔이 많이 나가있을 뿐만아니라 비쌌어요 ㅠㅠ

사장님께선 중앙역 근처에 잡는게 좋다고 이야기해주셨지만 비쌌답니다. 6인 도미토리인데도 2박에 100유로가 넘더라구요 힝힝

100유로 이하인 호스텔이 있었는데 여기저기 비교하다가 놓치고 아이고 소리가 나오고 나서 바로 보이는 가장 싼 호스텔을 잡았답니다. 그곳이 박토끼가 4박동안 묵은 Via Hostel 이에요~ 비아 호스텔, 2박 3일이라더니 왜 갑자기 4박이냐구요??? ㅎㅎㅎㅎ 사건사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까요~

6인 혼성도미토리였는데도 100유로가 훌쩍 넘더라구요. 위치는 디멘쥬드, 다이멘쥬드 근처였어요. 역과 역 사이라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데 캠퍼스가 그런지 길도 깔끔하더라구요. 비아 호스텔은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할게요.


드디어 숙소를 잡아서 좀 쉬자 ㅠㅠ 하는 마음으로 티켓을 사러 갔어요. 그런데 다른 쪽 줄에 동남아시아에서 오신 여성분이 근처를 주저주저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제 뒤에 오시더니 조심스레 영어로 티켓을 샀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

서 살 예정이라고 했더니 티켓하나를 주며 무제한 티켓인데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다며 주시더라구요. free~라구요. 자신은 이제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필요없으시다구 ㅠㅠ 지금 생각하면 인스타나 SNS라도 물어볼 걸 그 땐 여행초심자라 주저주저했네요.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 수다를 떠는데 어디서 왔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서투른 한국말로 한국에서 9년 살았다고 한국어 안써서 많이 까먹었는데 공부할 걸 후회된다고 하시는거에요~!!!!! 세상에 타국에서 외국인에게 들은 한국말이 이리 반가울 줄이야

한국어도 다시한번 하루동안 계속해서 탈 수 있는거라는 설명을 해주시고는 떠났답니다. 감사해요~~


그리고 살펴보는데 날짜가 기간이 있길래 욕심많이 박토끼는 이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타는 건가보다 하고 호스텔 오는 길에 그 표를 써버렸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더이상 사용할 수 없었던 걸 보면 하루 무제한으로 타는 티켓이었던게 분명해요. 금액은 22000~24000원 정도하는 티켓이었으니까요.


정말 감사했답니다. 인류애 뿜뿜!!!



디멘 쥬드역 이었어요~ 영어와 사뭇 달라서 잔뜩 긴장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느역에 있는지 작게 전광판처럼 이름이 뜨기에 주시하면서 가고 있었답니다. 참으로 현대적이에요~~ 너무 좋아


한적하니 네덜란드 느낌이 물씬 풍겼어요. 네덜란드는 지하철이 두가지에요. 메트로가 있고 지하철이 있는데 지하철이어도 거의 유심이 잘 터져서 좋았어요. 햇빛이 따사롭고 가을향같은 풍요로운 느낌에 가족들에게 페이스톡을 걸었답니다. 혹시 걱정할 까봐 지갑잃어버린 이야기나 숙소가 갑자기 취소된 것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ㅠㅠ

수백년이 된 엘레베이터도 잘 없는 영국에서 갑자기 시설 좋고 엘리베이터에 에스컬레이터에 깔끔하고 현대적이지만 자연경관은 그대로인 네덜란드로 오니 너무 행복했어요 ㅠㅠ 그 행복은 숙소로 가는 길에 캐리어의 바퀴가 부서지며 깨지긴 했지만...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로비를 둘러보는 데 또 한 남자아이가 자신은 이 표가 필요없는데 줄까? 하고 묻더라구요. 네덜란드의 1회권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기차표를 2일 3일 단위로 사요. 여행의 여정이 끝났는데 하루가 남았던 모양이에요~~ 사실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와 동양여자 아이는 더더욱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에 저 남자애가 그 티켓을 팔려고 하는 건가 싶어서 일부러 못알아듣는 척을 했는데 ㅠㅠ 인포데스크 직원분이 자신이 설명해주신다며 티켓을 받아다가 시간까지 적어주셨답니다. 저녁 7시까지 탈 수 있었던 티켓이었어요~~ 못알아듣는 척했던 제자신이 부끄러워지던 순간이었어요...


일단 숙소에 도착해서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답니다. 분명 유럽여행의 기본은 도난방지에 대비하는 짐싸기, 복대, 자물쇠 등등이었는데 이 네덜란드는 웃긴게 숙소에 들어가니 한쪽 구석에 뒹구는 병맥주 병과 캐리어, 백팩, 옷들. 그리고 과음했는지 쿨쿨자고 있는 남자아이. 그 모습들을 보며 괜시리 인간적인 면을 발견한 것 같아 웃었답니다. 안도의 웃음이었어요. 2층 침대에 배치를 받아 열심히 짐을 푸르고 함께 가져갔던 엔조이유럽 책을 꺼내 머리맡에 두었다. 그리고 혼성도미토리라 약간 긴장을 했지만 그들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하하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도 조금 믿으면서 구글 지도의 맛집에 전화를 걸었다. 이탈리아 현지 주방장이 하는 화덕피자집이라고 하기에 전화해서 가격대가 얼마나 하냐고 물었다. 가격대라는 말을 몰라스 프라이스 태그 라고 하자 못알아듣는다.

프라이스~~ 프라이스!!! 몇번을 외치고 나서 정말 포기할까하다가 두어번 더 이야기하니 알아들었다. 다행이야 ㅠㅠ 배당크트~ 고마워용 마르게리따를 주문하고 찾으러 갔다. 가게에서 먹어도 되겠지만 웨이팅이 있다고 해서 포장하겠다고 이야기한 상태였다. 이탈리아느낌의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문앞에 젤라또도 팔았다. 다음에 지나갈 때 사먹겠다고 다짐하며 나오는데 하늘이 조금 어두워졌다.




피맥!!! 을 위해 로비에 앉았다. 사실 한국에서는 마르게리따라고 하면 그 위에 토마토나 샐러드를 얹어줘서 뭐가 올라가있을 줄알았는데 원조 피자는 아무것도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이라는 뜻을 가진게 마르게리따라나 뭐라나 하하하



숙소의 로비가 참 잘되어있어서 앉아서 피자와 맥주를 먹었다. 피자 도우가 화덕피자라 그런지 쫄깃쫄깃했다. 그러나 1인 1판을 다끝내지 못해 그게 참 아쉬웠다. 누군가 함께 있었다면 하나를 다 아작내고 다른 신메뉴를 먹었을 텐데... 혼자 여행의 기쁨은 자유지만 슬픔은 맛있는 것을 여러가지 못먹는다는거!!!! 그게 참 슬프다.

밥친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