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를 올라가려면 반드시 전날에 예약해야한답니다. 그래야 티켓을 프린트해서 올라갈 수 있어요. 박토끼는 역시 무계획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왔지요. 혹시 못 올라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걸으면서 보이는 저 건물! 두오모 성당과 그 앞에 있는 세례당을 보면서 완전 치였어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한폭의 그림같지 않나요?
세상에 우리가 지나는 거리에 저 성당이 존재감을 빛내며 있더라고요. 정말 말도 안되죠.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상아빛의 거대한 성당이 존재할 수 있는 건지. 여기가 길거리가 맞는 건지 의심이 들었어요. 박물관에 전시되어야할 것 같은데 왜 길거리에 있는 걸까. 그리고 다짐했죠. 저길 꼭 올라가야겠다고!
그러나 박토끼는 내일 피렌체를 떠나야했기에 오늘 꼭 올라가야했답니다. 460계단이 넘는 두오모 쿠폴라를 떠나는 날 올라가기에는 힘들 것 같았어요.
두오모 통합권은 두오모 대성당, 쿠폴라, 산죠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 산타 레파라타 지하예배당, 오페라 두오모 박물관 이렇게 총 여섯 곳을 방문할 수 있는 티켓이랍니다.
두오모 쿠폴라는 사전예약을 통해 시간을 정해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무조건 예약해야 올라갈 수 있다고 알려져있어요. 그 앞에는 줄이 굉장히 길게 서있답니다.
먼저 앞에서 건물 외부를 구경하며 사진찍었답니다.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답고 수려한데 직접 보는 건 말로도 다 못설명해요. 정말 홀린 듯이 저길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전에 제 친구가 두오모 앞에서 표를 파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흑인 아저씨거나 중동쪽 아저씨들이 미리 시간대별로 예약해놓고 어느정도의 돈을 얹어서 판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의 노동력이고 시간이니 금액의 상한선만 맞다면 어느정도 구매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앞에서 얼쩡거리려는 찰나에 제게 표를 구매할거냐며 묻는 분을 만났답니다. 그래서 살짝 고민하는 척하며 두시 티켓을 구매했죠. 그때가 1시 20분정도였기 때문에 여유있는 티켓을 구매했어요. 그리고 나서 그 앞에있는 세례당 먼저 구경하고오면 될 거라는 조언까지 해주셨지요.
세례당이 작기 때문에 구경하고 오니까 딱 시간이 맞았어요~
그리고 두오모를 오르기 시작했답니다. 464개의 계단이라고 해서 엄청 겁먹었어요. 그런데 두시정도가 점심시간과 겹쳐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어요. 특히 내려오는 오후 4시 정도 되니까 더더욱 없어서 내려오는 길에 멈춰서서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나왔답니다. 안에 올라가는 계단은 사뭇 무서워요. 마치 지하 감옥으로 가는 계단 같아요. 겉은 저렇게 화려한데 말이죠. 아무 생각하지 말고 부지런히 두오모 쿠폴라를 올랐어요.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땀이 좀 나긴 했지만 쉬지 않고 올라오니 약간은 뿌연 하늘이 보였어요. 맞은 편에 보이는 것이 조토의 종탑이랍니다. 조토의 종탑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왜냐하면 조토의 종탑에서 두오모가 제대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 조토의 종탑이 올라가기에 더 풍경이 예쁘다고는 했답니다.
그리고 두오모 쿠폴라보다 더 낮아서 계단이 적은 편이에요. 그럼에도 둘다 힘들긴 하지만요.
그런데 두오모와 달리 예약제가 아니기 때문에 줄이 길면 한참을 기다려야한다는 게 조금 힘들죠. 시간이 많은 저야 상관 없지만요~~
두오모에 올라왔으면 한시간정도 음악도 듣고 쉬면서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림이나 엽서에나 나올 법한 믿기 힘든 풍경을 우리가 눈 앞에 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순간들이 얼마나 올까요. 박토끼는 이때 "알쓸신잡3 피렌체편"을 미리 다운로드해 가셔서 미리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날씨는 흐렸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맑아졌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벽돌의 마을이에요. 이렇게 아름다운데 못올라왔다면 어땠을지 아찔 하네요. 사실 피렌체에 볼게 없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피렌체를 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더몰이라는 아울렛때문에 넣었던 건데 이렇게 금방 떠나야하는 게 아쉽더라고요.
사실 피렌체는 소도시가 아름답다고 해요. 그래서 피렌체를 오래 잡고 관광하시는 분들은 소도시를 둘러봐야 피렌체를 제대로 관광했다고 한답니다. 이제 제 친구가 곧 유럽으로 떠난다고 하는데 어떤 좋은 팁을 이야기해줘야 좋을 지 고민중이에요. 가장 먼저 이야기해준 것은 숙소조차 잡지 말고 떠나라는 것과 부킹닷컴과 스투비플래너를 많이 이용하라는 거였어요. 부킹닷컴은 숙소예약을, 스투비플래너는 레저나 투어를 예약하기에 최적화되어있는 어플이기 때문이죠!
내려가는 길에 창문으로 찍은 풍경이랍니다. 지금도 이 풍경을 두고 왔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그리고 그 앞에 사람들이 노점으로 그림을 팔고 있는데 그 그림들이 참 예뻤던 것들도 아른 거리고요. 제가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아마추어들이 파는 거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물론 제 친구는 그림을 전공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억에 남는 그림이라면 누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지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나오는 박토끼의 피렌체 두오모 꿀팁!
1. 혹시 두오모 쿠폴라 예약을 안하고 왔다면 표를 판매하는 분을 찾아라.
(사실 너무 많아서 찾을 필요도 없겠지만)
2. 사기꾼을 조심하라!
앞에서 그림을 파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림으로 사기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영국의 홈리스들과 수법이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넋이 나가 앞만 보고 걷다보면 바닥에 깔아 놓은 그림을 못보고 밟는 경우가 있어요.
이 그림은 사람들이 일부러 밟도록 바닥에 깔아놓는 것인데 이때 자신의 작품을 밟았으니 이 그림을 사야한다며 강매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정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 수법에 당한다고 해요. 저도 항상 발밑을 조심하고 다녔는데 가끔 저기에 깔아놓으면 사람들이 진짜 모르고 밟을 수도 있겠다 싶었답니다.
다음 포스팅이 피렌체의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죠. 이제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떠나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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