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여행/로마여행

[이탈리아 로마 1일차] 네덜란드에서 로마/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fiumicino)/로마공항에서 공항버스/로마 테르미니역 치안/테르미니역 치안 좋아진 이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까지 저가항공인 이지젯을 이용했어요, 오전 72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게이트는 새벽 635분에 닫혔답니다.) 오전 11시쯤 도착한 것이지요. 원래는 한시간정도 더 지나있어야 하지만 로마가 네덜란드와 1시간이 차이나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시간은 12시인 셈이죠. 암스테르담에서 로마까지 4시간 30분정도 소요된 셈이에요.

 

유럽 내에서의 이동이라 그런지 딱히 입국심사가 없었어요. 그냥 나가는 게이트로 이어져 있어서 그냥 이렇게 걸어가는 것이 맞는 지 의심이 들었답니다.

긴가민가하다면 거기가 맞습니다! 공항에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보였답니다. 박토끼의 숙소는 로마 테르미니역 근처였기 때문에 로마 시내 쪽으로 나가야했어요. 지하철을 탈까 생각도 했지만 로마가 어딥니까.

 

소매치기 3대 도시, 로마에서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삼가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전해 들었던 게 워낙 많았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죠.

그리고 여행하기 전에 천천히 달리는 버스의 아래 짐칸을 열어서 캐리어를 훔쳐가는 영상(페이스북에 돌아다닌답니다. 참고로 버스 이름도 나와 있는데 펠리* 에요)을 본적이 있어서 공항버스도 타도 괜찮은 걸까 겁이 났어요.

 

그래도 대중교통이 더 겁이 났기 때문에 4유로짜리 편도 티켓을 끊고(왕복이 더 싸긴 하지만 구지 공항으로 다시 가지 않으시면 편도가 나아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답니다. 하필이면 제가 기다리는 번호의 버스정류장이 공사 중이라 조심해서 버스를 탔어요. 몇 번이나 이 티켓의 버스가 맞는지 확인하면서요~

버스에 캐리어를 싣고 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리어를 꺼내기 쉽게 손잡이 쪽을 바깥으로 하잖아요. 그럼 도둑들도 꺼내기 쉬울 텐데 안쪽으로 손잡이를 넣을 걸, 후회했답니다. 이미 버스는 출발해서 이를 고칠 시간은 없었어요. 승객들이 이미 짐을 많이 싣고 제가 나중에 넣었기 때문에 안쪽으로 밀어 넣을 자리도 없었고요. 시내까지는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걱정과 후회의 한 시간이었답니다. 신호등이 걸리고 좁은 골목으로 버스가 진입할 때마다 얼마나 불안함과 초조함에 덜덜덜 떨었는지 몰라요.

다행히 제가 걱정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혹시 모르니 휴대폰과 가방의 지갑을 더 단단히 했답니다. 옷핀으로 가방의 지퍼내리는 부분을 집어놓아서 옷핀을 푸르지 않으면 지퍼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 놨어요~

꺼내는 저도 매우 불편했지만 소매치기 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씨티매퍼(Citymapper)어플 상으로도 한시간 조금 넘게 나와요. 공항버스 금액과 시간표도 떠있네요~ 지도상으로는 구글 지도도 괜찮지만 구글은 요금이나 버스의 종류가 뜨지 않는 경우가 많답니다.


신경 쓰여서 피곤한데도 잠을 못자는 상황을 지나고 나서야 허기진 게 느껴졌답니다. 그러나 일단 로마 한인민박에 짐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체크인을 먼저 하고 밥을 먹기로 했어요. 돈을 들고 있는 것도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 것도 불안하기도 했고요.

 

로마 떼르미니역 쪽이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래서 숙소를 다른 곳으로 정할 까 고민하다가 결국 땅 값이 싸서 한인민박은 여기 다 모여 있었어요. 한인 민박 집성촌인 셈이죠. 그래서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네요. 밤에만 조심하자고 생각하고 일찍 다니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실제로 떼르미니역 치안은 어땠냐고요??

 

생각보다 험악하지 않았어요. 물론 역 주변에 있는 공원에는 노숙자들이 기거하고 있고 아랍계통의 사람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하지만 치안이 많이 좋아진 게 중국 사람들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원래는 아랍계통 사람들이 여기의 상권을 쥐고 있었는데 그때 떼르미니역 치안이 되게 안 좋았대요. 그런데 그 후에 중국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크게 싸움이 난거죠. 잔인하기로 유명한 중국 사람들이 아랍계를 밀어내고 지금 터를 잡았다. 그 후 치안이 많이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중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굉장히 많기도 해서 신빙성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믿거나 말거나.

 

로마 테르미니 한인민박에 도착했답니다. 건물마다 숫자가 써져있으니 놓치지 않고 잘 찾아서 들어오면 된답니다. 일렬로 되어있어서 그 숫자가 나올 때까지 직진하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긴장한 탓에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말이에요~



현대적이었던 네덜란드에서 갑자기 과거로의 회귀같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느낌있지 않나요? 엘레베이터 문도 수동이라 직접 열고 닫아야 한답니다. 당연하게도 층수가 뜨지 않아요.(누르는 버튼은 있어요!)


한인 민박이름은 진짜로 로마 떼르미니였어요. 로마 한인민박 포스팅은 따로 하도록 할게요. 짐을 풀로 열쇠를 받았어요. 열쇠보증금을 내고(퇴실 시 돌려준답니다.) 지도를 하나 주시면서 이 주변 관광지와 맛집을 설명해주셨는데 어찌나 재미있게 해주시는 지 귀에 쏙쏙 들어왔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이드셨어요! 어쩐지!

 

궁금한 거 물어보라고 하셨는데 박토끼는 여기 한식당 어디가 맛있나요? 밥부터 물어봤어요. 영국에서는 한인민박에서 묵었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네덜란드는 호스텔에서 묵으면서 5일 내내 피자와 파스타를 먹게 된 것이죠. 흑흑 밥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그렇게 숙소 근처에 유명한 로마 한식당에 가게 되었답니다. 가는 길에 외국 분께서 제 지도가 탐났는지 어디서 났냐고 물으셨는데 숙소에서 줬다고 미안하다고 하니 웃으시며 아니라고 좋은 여행하라고 하셨답니다. 딱 봐도 그분도 이제 막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한 것 같았어요.

 

이 다음 포스팅은 맛있는 로마 테르미니역 한식당, 맛집 포스팅입니다.

한국에서 장사해도 잘 될 거 같은 맛있는 맛!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