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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로마여행

[이탈리아 로마 캐리어 바퀴 수리/ 유럽여행 캐리어 고장] 테르미니역 캐리어 바퀴 수리점 / 로마 캐리어 수리점 위치+금액

처음 출발할 때부터 캐리어바퀴가 조금 수상하긴 했어요. 한 달 정도 떠나는 여행길에서 설마 괜찮겠지 아니겠지, 외면했으나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하던가요. 꼭 장기간 여행 시 떠나기 전에 캐리어바퀴를 확인해보세요. 물론 육안으로는 알 수 없으니 무거운 짐을 넣고 끌어 보셔야한답니다. 그리고 유럽여행의 경우 캐리어 킬러, 라고 불리는 무시무시한 돌길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한두 번 다녀오면 무조건 바퀴가 작살난다고 하네요.

시간이 애매한데 캐리어바퀴가 수상하다는 것을 아신 분은 인천공항에서 바퀴를 수리하고 떠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브랜드에 AS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면 말이에요. 사실 캐리어바퀴수리는 얼마 하지 않거든요. 개당 만원 이만원내외랍니다.

 

그런데 유럽에서의 금액은 어떨까요??

네덜란드에서부터 고장 난 캐리어를 끌고 왔기 때문에 허리가 굉장히 아팠어요. 끌고 가야하는 부분의 바퀴가 아예 벗겨져버렸기 때문에 전혀 구르지가 않았어요. 쇠로 만들어져있던 회전축이 다 닳아서 일자가 되어버렸답니다.

 

!!!!

 

눈 앞이 캄캄해지고 앞으로의 여행은 괜찮을까 싶고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캐리어를 버릴까도 생각했지만…….근처 아울렛에서 굉장히 캐리어를 싸게 팔고 있어요. 같이 사는 언니에게 빌려온 캐리어라 버릴 수도 없고 열심히 수리점을 찾았습니다. 사실 대부분 샘소나이트 수리점이 많아요. 쓰리심이기 때문에 전화가 가증해서 구글에서 찾아서 전화했어요. 캐리어바퀴를 고치길 원한다고 하면 브랜드를 물어본답니다. 그런데 샘소나이트가 아닐 경우 맞는 바퀴가 없다며 거절하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샘소나이트라도 할지라도 바퀴 재고가 없으면 말짱 꽝, 이고요.

 

박토끼는 로마의 캐리어 바퀴 수리점에 전화를 돌렸는데 대부분 샘소나이트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는 피에르 가르뎅 이었기 때문에……. 트레비 분수 쪽에 있는 딱, 한곳에서만 직접 가져와 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답니다.

먼저, 무거우니까 안에 있는 짐들을 모두 숙소에 빼놨어요. 그리고 빈 캐리어만 달랑거리고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트레비 분수는 테르미니역에서 30-40분정도 걸린답니다.) 거리가 상당해서 가까운 곳이었으면 더 좋을 텐데, 눈물을 머금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때, 숙소 청소해주시는 분을 만나 수다를 떨게 되었어요. 그러다 이 근처에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거예요. 테르미니역 근처 캐리어 바퀴 수리점이 있다고요. 이럴 수가. 이모님께 자세한 위치 설명을 듣고 바로 그곳으로 향했답니다.

캐리어를 맡기고 또 가지러 가야하니까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바로 고고고! 위치는 테르미니역 근처의 비원식당(BiWon) 근처랍니다. 그 쪽에서 조금 걸으면 파씨도 보이기 때문에 캐리어를 맡기고 젤라또를 먹으러 갔어요. 하루정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 맡기는 게 좋아요.



도착하니 입구에 캐리어바퀴 부품들이 붙어있어요. 여기를 못 봤었다니. 도착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영어를 전혀 못하시더라고요. 대신 구글 번역기를 꺼내시며 바퀴를 1개가 고장 났어도 2개를 고쳐야 하고 금액은 35유로라고 했어요.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해봤지만 씨알도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지요. 여행자들은 고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다른 곳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에요. 테르미니역 근처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2개 교체하는데 35유로면 상당히 괜찮은 금액이랍니다.)

 

할 수 없이 알겠다고 하니 환하게 웃으시며 영수증을 써주셨어요. 그 영수증에 운영시간이 나와 있답니다. 제가 목요일에 맡기고 금요일에 남부투어를 다녀와서 밤에 도착하느라 그날 못가서 토요일에 안 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토요일에도 여시더라고요. 대신 조금 더 일찍 닫았어요!


 


며칠 지나서 멀쩡하고 튼튼하게 달려있는 바퀴를 보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바퀴가 아닐까 싶다며 붕붕, 날아다녔어요. 그 캐리어 바퀴는 지금도 튼튼하게 잘 달려있답니다. 혹시 급하게 유럽여행 중에 캐리어 바퀴가 부서졌다면 이 수리점을 추천 할게요~ 테르미니 역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답니다.

(영어를 전혀 못하시니 구글 번역기도 대화하면 된답니다. 사실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말고 가보세요~~~)



혹시 급하게 찾아가셔야되시는 분들을 위해 지도를 첨부했답니다. 동전모양 스티커가 붙어있는 곳이 로마 테르미니역 근처 캐리어 수리점이에요. 지도 위쪽으로 보이는 노란색이 테르미니역이랍니다.

빨간색으로 좌표가 찍혀있는 곳이  비원식당이구요. 먼저 Bi Won 식당을 검색해서 찾아가신 후 그 맞은편 도로쪽으로 걸어가신다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방법으로 인스타를 통해 물어보신 분께도 도움을 드렸답니다. 다들 걱정없는 여행 하셔야죠 ㅠㅠ

 



자자, 유럽여행 첫 번째 나라에서는 지갑을 놓고 오고 두 번째 나라에서는 캐리어바퀴가 부서지는 박토끼는 세 번째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