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

[영국 런던 2일차] 영국 3대스테이크 아이언스테이크 솔직후기 / 빅벤 야경(공사일정) / 가장 우울했던 순간

박토끼의 인간메뉴판 2019. 1. 29. 02:31

영국 런던 2일차 여행 마지막탄 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라이온킹 데이시트 티켓팅을 하고 오후 2시 30분까지 남는 시간을 어떻게 고민하다가 내셔널 갤러리와 영국 런던 3대 스테이크집인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를 가기로 했답니다.

플랫 아이언(Flat Iron)의 경우 코벤트가든과 소호점이 있어서 가까운 점으로 향하면 된답니다.



여기서 잠깐!


그럼 영국 런던 3대 스테이크 집이 궁금하신 식도락 여행가들을 위해 잠깐 소개 타임을 갖도록 할게요.


첫번째, Augus steak House 피카델리 서커스 점

두번째, Flat Iron 코벤트 가든점 / 소호점

세번째, Steak & co 트라팔가 광장점


이렇게 3대 스테이크라고 불린답니다.


박토끼는 그 중 두번째인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 집으로 향했답니다. 앞에는 5-6명 정도의 웨이팅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빠졌어요. 한층이 아니라 지하에도 테이블이 있기 때문일까요?


바에 앉아서 무엇이 가장 베스트냐고 물어보니 대표메뉴인 스테이크를 추천해주셨어요.

먼저 런던에 여행왔던 선배의 추천으로 스테이크를 레어로 요청했어요. 그 전에 먹어보니 미디움 레어가 조금 더 구워진 느낌이었으니 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서요.


맥주도 추가해서 시켰답니다. 짜잔!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물과 팝콘을 준비해줬어요. 먹음직 스러워보이는 스테이크죠~~?

음식을 준비해주는 바 테이블에 앉아있으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약간은 비좁은 느낌이 났어요. 테이블을 촘촘하게 배치해서 안쪽테이블로 들어가기는 불편해보이더라구요.


박토끼는 자리에 앉아 썰어나온 스테이크를 받았답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냠냠냠 먹기 시작했는데 레어가 생각보다 느끼하더라구요 ㅠㅠ 사이드로 시킨 시금치도 느끼해서 많이 먹진 못했어요. 반정도 먹고 나니 옆자리에서 시선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분도 혼자 오신 것 같은데 동양인이라 쳐다보는 건지 여행자 입장에서 수다떨려는 건지 괜히 왜저러는 거야, 짜증스러웠어요!!!


그렇게 기분탓일거야~ 하고 시선을 무시하며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그제서야 혼자 여행왔냐고 영국은 몇번째냐고 묻길래 여행자구나~^^ 하고 안심하고 수다를 떨었답니다. 다소 더듬더듬거리는 영어였지만 기다려주더라구요~

그렇게 수다떨다보니 자기는 싱가폴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여기는 사업때문에 많이 와봤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면서 자신도 혼자왔고 사진찍는 걸 좋아하니 혹시 사진 찍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동행을 요청했어요. 이야기를 좀 하다가 나는 이제 라이온킹을 보러 가야한다고 미안하지만 스케줄이 안된다고 돌려서 거절을 몇번했는데 계속해서 동행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해서 내가 너무 가시를 세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사람은 여행 온 입장에서 여행자 중에 핵인싸일 수도 있겠구나, 로 생각이 미치자 라이온킹 끝나고 스케줄이 되면 같이 동행하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서둘러 계산하고 나오는데 스테이크집의 계산서에,,,, 여러분 아이스크림 쿠폰이 있습니다.


무료 아이스크림 쿠폰이 있는데 박토끼는 그것도 모르고 계산서인줄 알고 ㅠㅠㅠㅠ그냥 괜찮다고 이야기하고는 나와버렸습니다 ㅠㅠ 다음날 숙소에서 조식을 먹으며 같이 수다를 떨다가 숙소 사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은 먹었냐고 물어보셔서 그제서야 아이스크림 쿠폰이 있었다는 걸 알았답니다.

너무 허무하고 슬프고 표정관리가 안되는 순간이었어요. 엉엉엉엉ㅠㅠㅠㅠ


라이온 킹 뮤지컬이 끝나고 그 친구를 만나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여기 오래 있으니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면 그곳으로 안내해주겠다고 이야기해서 몇몇 곳을 이야기했답니다.


첫번째는 빅벤이었어요ㅠㅠ

영국 국회의사당과 빅벤은 야경으로도 유명한 관광지에요. 낮에도 보고 밤에도 보고 싶어서 꼭 런던에서 보고 싶은 장소 1,2위를 다퉜는데!!!!!


뚜둔!!!!!!!!!!!!!!!!!!!!!!!!!!!!!!!!!!!!!!!!!!!!!!!!!!!!!!!



공사 안내판이 붙어있었어요 ㅠㅠ


엘리자베스 타워, 빅벤으로 알려진 이 곳은 2021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물론 방문객들에게는 오픈은 한다고 해요. 그래도 저 앙상한 뼈대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라니...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2019년이니 이제 2년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금방 가겠죠???



빅벤 말고도 여기저기 다른 궁들도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다시한번 느끼기를... 여러분 2시 30분 뮤지컬이 이렇게나 애매합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시내를 도는데 대부분의 관광지 매표소가 마감을 했더라구요. 행사도 끝나있는 시간이구...


그래서 런던 시내를 여기저기 돌며 걷느라 발이 너무 아팠어요 ㅠㅠ 하필이면 이쁘게 사진을 찍고 싶어서 워커힐을 신었던게 문제라면 문제구요. 스테이크집에서 만난 일행이 걸음이 엄청 빨라서 계속 천천히 걷자고 이야기하는데도 다시 걸음이 빨라져서 영~~~ 불편하더라구요. 그 이후 박토끼는 동행을 따로 구하지 않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리고 배고파서 한식당을 가려고 하는데 줄이 엄청 길어서 그냥 나왔답니다. 계속 걷고 걷고 걷고



그러다 마주한 야경이 아름답다고 느꼈던건 이 후 귀국하고나서 사진을 정리할때 였어요. 그땐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이제 그만 걷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심지어 천천히 가자, 발이 아프다 이야기하는데 다시 자기 템포로 돌아가는 발걸음.... 그렇게 밥이고 뭐고 필요없다!!!!! 이제 집에 무조건 갈거야 이야기했더니 미안하다고 한사코 집에 데려다 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앞에서 실랑이 하기도 싫어서 알겠다고 하고 골목 어귀까지만 데려다 주었어요. 그리고 아픈 발을 절룩거리며 들어가서 워커힐을 벗는데!!!!!!!!!!!!!!!!!!!!


다시한번 정말 화가 났어요. 심한 말, 심한말....

흰 양말에 피가 났더라구요. 이정도인줄은 몰랐지만 눈으로 보고나니 울컥하면서 화가 더더더 났어요. 



피가 났어요 ㅠㅠㅠㅠ힝힝힝


하루종일 먹은건 조식과 점심에 먹은 스테이크 반쪽 ㅠㅠ 그리고 계속 걸었던 거죠

허기도 지고 짜증도 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여행이 이런건가 낯선 사람의 접근을 허용해 나도 인싸! 에 도전! 해보려고 했다가 처참히 깨진거지요. 그래서 바로 슬리퍼로 갈아신고 발을 끌며 근처 슈퍼로 군것질하러 떠났답니다.


그러나 거기서 산 타르트는 너무 달아서 완전 설탕 덩어리를 씹는 식감이라 하나를 반 깨물고는 다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어요. 그러면서 시작된 우울우울.... 사장님께서 그 모습을 보더니 왜 밥을 안먹었냐고 샌드위치를 챙겨주셨지만 그 샌드위치도 너무나 건강한 야채만 들어있어서 먹다가 목이 막히는 느낌이었어요ㅠㅠ


우울해.... 씻으러 올라갔더니 수압마저 졸졸졸졸 도저히 머리를 감아도 헹굴 수 없는 수압이라 거의 한시간을 겨우겨우 씻었답니다.(런던에서 3일만에 5키로가 빠졌어요ㅜㅜ) 되는 게 하나도 없고 배는 고프고 보고싶은 것은 보지도 못하고 낯선사람은 자꾸 미안하다 다음날 점심을 내가 살테니 점심만 먹고 헤어지자 오케이?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오는 느낌이라 짜증나고.

분명 나와 너와 여행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 미안하지만 새로운 동행을 구해봐~ 조곤조곤이야기했더니!!!! 분노!!! 더이상의 예의는 필요없을 거라 생각해서 그 다음부터는 모두 놉! 단답으로 끝내고 SNS도 차단해버렸답니다. 놉놉놉!!!!

내 여행의 소중한 시간들이 낭비되었다 생각하니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침대에서 나가지 않고 꾸물꾸물 거렸답니다. 이놈의 런던!!! 돌아다니기 싫어!!!!! 하구요ㅠㅠ


이 다음 포스팅은 그래도 런던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온 씩씩한 박토끼입니다!^^